
이지스레지던스리츠 구조
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은 부동산 평가이익이 늘어났기 때문이다.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이번 사업연도에 부동산 평가이익 약 401억원이 발생했다. 이중 87%에 해당하는 353억원의 이익은 이지스제200호일반사모부동산투자유한회사를 통해 88.6%를 보유하고 있는 디어스 판교의 자산가치 상승에 따른 것이다. 디어스 판교는 지난 5월 차입금 차환(리파이낸싱)을 위해 자산 재평가를 진행했다. 이때 자산가치가 종전 약 1468억원에서 1985억원 안팎으로 크게 뛰었다. 인근 자산의 거래 가격이 상승한 영향이다.
디어스 판교는 2021년 준공된 코리빙 자산이다.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대왕판교로 815에 위치해 있으며 오피스텔 지하 6층~지상 10층 규모로 521실이 운영되고 있다. 수도권 최대 규모로 8년간 기업형 임대주택으로 운영된 뒤 2029년 이후 매각할 수 있다.
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디어스 판교, 디어스 명동, 홍대 코리빙 복합시설 등 코리빙 자산을 총 3개 보유하고 있다. 코리빙이란 1인 가구의 주거 트랜드에 맞춰 만들어진 쉐어하우스 형태의 주거 자산이다. 개인 공간과 더불어 각종 커뮤니티 시설 및 프로그램을 제공한다.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또 다른 공유주거 자산인 디어스 명동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. 디어스 명동 매각가는 500억원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. 매각을 마무리한 뒤 특별 배당에 나설 예정이다.
아울러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32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했다. 유상증자 자금을 통해 담보대출을 상환하게 된다. 유상증자 후 리츠의 담보인정비율(LTV)은 60.3%에서 57.7%로 낮아진다. 부채비율도 42.1%에서 27.4%로 14.7%포인트 하락한다. 추후 새로운 자산을 편입해야 할 때 다시 대출을 일으켜 빠르게 투자할 수 있을 전망이다. 미국의 금리 인하가 예고된 상황에서 신규 투자 여력을 확보해놓는 셈이다.
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더샵 부평센트럴시티, 미국 스프링 크릭 타워 등 임대주택과 국내 코리빙 자산 3개, 미국 기숙사인 일라이나이 타워를 편입하고 있는 리츠다. 2020년 8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. 시가총액은 1100억원 수준이며 운용자산(AUM) 규모는 지난 5월 말 기준 약 1조3181억원이다.
류병화 기자 hwahwa@hankyung.com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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